만년필 단상


만년필 이야기를 꺼내기전에,

제가 몹시도 악필이라는 것부터 고백해야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이유로 손글씨를 보여드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거든요 ^^;



제가 만년필을 처음 접한 것은 어렸을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당시는 만년필이 좋다는 사실도 몰랐고, 사실 그리 좋은 만년필을 만져본 것도 아니었습니다.

Parker의 낡은 모델이었는데, 잉크도 새고 펫 끝도 닳은 상태가 안 좋은 녀석이었죠.

그러다가 대학 고학년때 작은 다이어리를 쓰면서 가는 만년필을 구입하게 됩니다.

그게 Sailor의 Chalana였습니다.

지금은 쓴지도 오래되고, 손에 땀이 많이 나는 타입이라 코팅(은 도금)이 많이 벗겨져버렸죠.






워낙 작고 가는 몸체와 펜촉을 가지고 있어서 펌프식 잉크탱크에 많은 양의 잉크가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주로 카트리지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래도 1주일?을 못 넘겼던 것 같네요.


그리 연식이 오래된건 아니지만, 제손에들어오면 이렇게 되어버리고 마는군요.



몹시도 가는 펜 촉(제가 아는한 제일 가는 펜촉)이라 작은 필기할때 좋았습니다.


그리고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능펜은 일반적으로 쓰기엔 약간 모자란 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어찌어찌하여 Pelikan의 M시리즈를 하나 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쓰고 있는 녀석들이지만 사진을 찍으려니 자꾸 멋없게 굴러다녀서 쟁여놓았던 케이스를 꺼내어 끼웠습니다.

실제로는 저렇게 애지중지 하지는 않아요 ㅎ

그냥 셔츠나 자켓 주머니에 꼽아쓰니까요.



현재 저의 주력 펜입니다. 이것도 나름 가늘다는 EF촉임에도 불구하고 굵은 볼펜정도의 두께는 나와주고

잉크의 특성을 좀 타긴 하지만 좋은잉크(?)를 사용하면 몹시 부드럽게 잘 써지기도 하구요.

(Pilot잉크와는 별로 궁합이 안좋은듯 하더군요)


더 높은 급에는 수제 금촉이 쓰인다는데, 제것은 금도금으로 알고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그리 가는 촉은 아닙니다.

잉크도 많이 묻어있네요 ㅎㅎ



펜촉 비교를 하면 이정도나 차이나는군요..

샤레나는 거의 하이텍-C에 가까운 가늘기랍니다.




사실, 오늘 갑자기 만년필 이야기를 꺼낸 것은 오늘 회사 사무실 동기와 옆 직원들이랑 배드민턴 내기를 해서

배드민턴 3세트를 치고나니, 셔츠에 꼽아놓았던 만년필이 빠져있더라구요.

펠리칸은 똑딱이도 아니고 무려, 돌려서 열어야하는 녀석인데 이게 풀어져서

잉크가 샜더군요. ㅎㅎ

검은 셔츠라 몰랐는데 몸까지 잉크가 물들어서 퇴근후에 집에와서 손빨래를 좀 했습니다.

몸도 닦구요.

역시 옛스러운 멋에는 약간의 불편함은 따르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만년필이 구시대의 유물은 아니지만요 ^^;

마치 필름카메라가 불편해도, 카메라 자체에 멋이 있고, 필름 촬영의 맛이 있듯 말이에요.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바이세 | 2009/10/13 00:30 | Chat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tnocdam.egloos.com/tb/509443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